희귀 파충류

3억 4500만 년 전 '최고(最古) 파충류'는 아가미가 있었다

파충류의 진화에 관한 재미있는 소식을 발견해서 소개하고 싶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1984년에 발견된 약 3억 4500만 년 전의 화석 '웨스트로시아나'는 수십 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파충류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 상식이 뒤집혔다고 합니다.

미국과 영국의 연구팀이 프랑스의 유럽 싱크로트론 방사광 시설에서 매우 강한 X선을 사용해, 암석 사이에 눌려 있던 두개골의 내부를 디지털로 재구성했습니다. 그러자 아가미를 지탱하는 뼈와 수천 개의 작은 이빨이 늘어선 입이 확인되었습니다. 아가미 뼈에 혈관 자국이 남아 있어서, 살아 있을 때 실제로 아가미가 작동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즉 웨스트로시아나는 파충류를 포함하는 양막류가 아니라, 물고기처럼 물속에서 살거나 양서류처럼 물과 땅을 오갔던 더 오래된 계통의 사지동물이었다는 뜻입니다. 발톱 같은 손끝 등 육상용 특징이 아가미를 가진 수중 생물 단계에서 이미 나타났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1990년에 이 화석을 최고(最古)의 파충류로 명명한 고생물학자 스미소니언 씨 본인이 이번 연구팀에 참여했다는 점도, 개인적으로 성실하고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 성과는 『Nature』지(2026년 9월 30일자)에 실렸습니다.

파충류를 키우다 보면 '육지에 오르기 전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그런 상상을 교과서째로 갱신해 주는 발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카라파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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