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공예를 시작하면서 초보자용 가이드를 우연히 접했는데, 덕분에 많은 실수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 가죽 그 자체입니다. 동물의 어느 부위인지(목, 크루퐁, 옆구리)와 두께에 따라 다루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지갑에는 1.2mm 얇은 가죽이면 충분하고, 튼튼한 벨트라면 3.5mm나 4.5mm로 넘어갑니다.
재단에는 알맞은 도구가 필요합니다. 얇은 가죽에는 전용 가위, 두꺼운 가죽에는 커터나 사다리꼴 날 칼을 쓰고, 곡선에는 로터리 커터까지 씁니다. 그다음은 염색(저는 Fiebing's 염료를 씁니다)과 접착인데, 접착제가 잘 붙도록 표면을 거칠게 만든 뒤에 합니다.
완성도를 가르는 단계는 바로 가장자리(엣지)입니다. 엣지 베벨러(edge beveler)로 모서리를 깎고, 토코놀(tokonole)이나 트라가칸트 고무를 바른 다음, 나무 슬리커로 매끄럽고 윤이 날 때까지 문지릅니다. 잘 마감된 엣지는 가죽 제품의 명함과 같습니다.
손바느질은 먼저 목타(다이아몬드형 또는 프렌치 스타일)로 구멍을 뚫고, 끝이 둥근 바늘과 왁스 실로 새들 스티치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고 간단한 프로젝트부터 시작하는 것, 그리고 첫 작품이 완벽하지 않으리라는 걸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3년째 레더크래프트를 해 온 한 분이 ChatGPT에게 도안을 만들게 하고, 실제로 한 자루짜리 펜케이스를 만들어 본 기록을 읽었습니다. 도안을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고민은 직접 만드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요청은 “펜 한 자루가 들어가는 펜케이스”, “A5 크기 북커버”처럼 조건을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참고하고 싶은 영상의 링크를 건네고 생각해 달라고 하는 방법도 시도했다고 합니다. 대략적인 형태는 금방 나왔지만, 처음 도안은 그대로는 쓸 수 없었습니다. 뚜껑을 덮은 상태가 고려되지 않았고, 뚜껑을 고정하는 스토퍼가 짧아서 쓰기 불편했으며, 집에서 실제 크기로 인쇄할 수 있는 사양이 아니었다는 점이 지적되었습니다.
뚜껑의 모양과 스토퍼의 길이를 고치고, 인쇄할 수 있는 형태가 될 때까지 여러 번 수정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완성품은 거의 상상한 대로였지만, 뚜껑 끝은 작업 중에 손으로 다듬었고, 가죽의 두께와 겹치는 부분을 계산하지 않아서 펜의 종류에 따라서는 잘 들어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글쓴이의 결론은, AI는 도안의 바탕을 빠르게 만드는 데 적합하지만 “AI가 만들었으니 맞겠지”라고 믿지 말고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자르기 전에 확인할 항목으로 완성 후 치수, 수납물이 들어가는지, 가죽 두께, 겹치는 부분, 뚜껑과 스토퍼의 움직임, 실제 크기로 인쇄되었는지를 꼽았고, 먼저 종이로 잘라서 조립해 보는 것도 권했습니다. 도구로서 AI를 쓰는 현실적인 거리감이 참고가 되었습니다.
Weaver Leather Supply가 레더크래프트 시리즈의 짧은 영상을 올렸습니다. Chuck Dorsett이 시연하는 내용으로, 레더 클러치에 스프링(파실) 지갑 프레임을 다는 과정입니다.
영상은 프레임 작업에서 사람들이 자주 걸려 넘어지는 부분을 다룹니다. 프레임에 맞춰 치수 재기, 경첩 위치 잡기, 프레임 자체를 달기, 그리고 조립에 맞는 리벳을 고르는 것까지입니다. 작업에는 Illusion Leather와 이 가게의 지갑 프레임 컬렉션에 있는 스프링 프레임이 쓰입니다.
페이지에는 사용한 부자재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Snapper Rivet Ring, Snapper Rivet, 가이드 핀, 피닝 툴입니다. 사이즈나 글로 쓴 단계 목록은 없어서 읽기보다는 지켜볼 만한 게시물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숙련자가 경첩 위치와 리벳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첫 프레임 클러치를 계속 미뤄 왔다면 도움이 됩니다.
프레임 작업을 특별한 전문가만의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배울 수 있는 평범한 단계로 보여 준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가방 만들기 자료를 모으고 있다면, 이 가게의 다른 부자재 하우투 영상과 함께 북마크해 둘 만합니다.
오봉 연휴가 끝나고, 가을에 새로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레더·레더크래프트 관련 강좌와 행사를 정리한 기사를 봤습니다. 일본 국내 행사가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요점을 적어 둡니다.
오사카 난바에서는 8월 23일에 초보자용 세미나가 열립니다. 가죽 종류의 차이, 히시메우치·해머·혹 같은 공구 체험, 손바느질과 실 마무리, 접착제를 상황에 맞게 고르는 법까지 직접 만져 보며 배우는 내용입니다. 기사에서는 가죽 칼은 숫돌이 필요해 초보자에게 권하지 않고, 커터를 제대로 쓰는 법을 권하고 있었던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도쿄 구라마에에서는 8월 28일과 29일에 도구 체험 즉매회가 있습니다. 그 밖에 레더 소믈리에의 피혁 강좌(아이치와 삿포로), 도쿄도립 피혁기술센터 다이토 지소의 무료 세미나(9월 4일, 신사화 제법과 목형 등), 사이타마 우라와의 '가죽 상담회'(9월 4일~5일, 제조사와 판매점과 직접 이야기할 수 있음)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또 전국피혁진흥회의 피혁 수공예 교실은 10월 개강 기초반 모집을 8월 하순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1966년부터 이어져 온 교실이라고 하네요. 혼자 공부하면 헤매기 쉬운 공구 고르기나 바느질 기본을 직접 만져 보며 확인할 기회가 많다는 점이 반가웠습니다. 일정과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참가 전에 각 주최측 안내를 꼭 확인하세요.
가죽 조각 소식 하나가 기분 좋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장화현 '공예의 집' 소속 가죽 조각가 리완링 씨의 작품 두 점이 영국의 '미래 예술·디자인상(Future Art & Design Award)'에 출품되어 각각 플래티넘 상과 금상을 받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작품이 작년 국내 대회에서는 그리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한 점은 낙선했고, 다른 한 점은 입선에 그쳤습니다. 그녀는 올해 2월 하순에야 영국의 이 공모를 알게 되었는데, 마감까지 남은 기간이 7일뿐이었습니다. 주최 측이 출품 수를 제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기존 작품 두 점을 사진으로 찍고, 친구의 도움을 받아 창작 의도와 직접 개발한 가죽 조각 기법을 번역해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3월 30일에 답장을 받았고, 다시 친구에게 번역을 부탁하고서야 수상 소식을 알았다고 합니다.
플래티넘 상 작품 《마음속에 그리운 곳》에는 어린 시절 살았던 허물어져 가는 흙벽집, 가계에 보탬이 되었던 바나나 나무, 물소처럼 묵묵히 일하셨던 아버지, 그리고 그녀를 집으로 데려가려 했지만 끝내 돌아갈 수 없었던 달이 새겨져 있습니다. 금상 작품 《새끼와 함께한 쪽빛꿩》은 대만 고유종인 쪽빛꿩을 옥산 사삼 및 월계화와 함께 담았습니다. 구도 속 새끼 새는 늘 세 마리인데, 그녀에게 자녀가 셋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가 가장 깊이 공감한 대목은 사실적 가죽 조각에 대한 그녀의 고집이었습니다. 그녀는 사실적 기법이라면 가죽 고유의 질감을 반드시 살려야 하며, 모공이 또렷하게 보여야 하고, 물소 털의 잔털이나 속눈썹도 여러 겹 채색한 뒤에도 가죽의 결이 드러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염색한 가죽은 시간이 지나면 변색되기 쉬우므로 색이 오래도록 안정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녀가 보기에 가죽 조각이 가죽의 특성을 잃는다면, 그것은 곧 가죽 조각 예술로서의 가치를 잃는 것입니다.
30년 넘게 가죽 조각을 해 온 그녀는 가장 힘든 일이 칼질이 아니라, 실제 사진을 많이 모으고 그것을 자신의 생각과 섞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가죽 공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는 좋은 일깨움입니다. 재료가 가진 언어, 바로 그것이 작품에 가장 강한 힘을 주는 지점이라는 것입니다.
나카메구로에서 가죽 공방을 운영하는 장인이, 레더크래프트 경력 26년의 시선으로 “레더크래프트란 무엇인가”를 쓴 글을 읽었습니다. 전편의 주제는 만드는 행위 자체의 즐거움입니다.
기본은 가죽을 자르고, 구멍을 뚫고, 꿰매서 지갑이나 가방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만 글쓴이는 그것을 “내 손으로 무언가가 태어나는 시간”으로 본다고 합니다. 평평한 가죽이 조금씩 나만의 작품이 되어 가는 과정이 가장 처음의 재미라고 합니다.
워크숍에 오는 사람들은 “손재주가 없는데 정말 할 수 있을까요?”라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 단계씩 진행하다 보면 “의외로 할 수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조금 어긋나거나 실패한 부분도 몇 년 뒤에는 “여기가 처음 실패한 곳”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스스로 만든 증거가 된다는 생각이 인상 깊었습니다.
손바느질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빠르지는 않지만 스마트폰과 SNS에서 떨어져 바늘 끝에 집중할 수 있어, 머리가 조용해지는 ‘디지털 디톡스’ 같은 시간이 된다고 합니다. 또 가죽은 한 장 한 장 부드러움과 주름, 상처가 다르고, 특히 식물성 타닌으로 무두질한 가죽은 쓸수록 색과 표정이 변하기 때문에 완성한 날이 진짜 시작이라는 이야기가 인상에 남았습니다.
처음부터 지갑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열쇠고리나 카드 케이스처럼 작은 것부터, 우선 가죽을 자르고 한 땀 꿰매 보기를 권합니다. 도구를 갖추기 전에 등을 밀어 주는 글이라서, 이제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합니다. 후편은 “만든 것이 왜 특별해지는가”가 주제라고 하니 이어서 읽을 것이 기대됩니다.
가룻은 오래전부터 가죽 공예의 중심지로 알려져 왔고, 이곳에서 가죽 공예가들이 읽어볼 만한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협동조합부 장관 페리 훌리안토노는 가룻 가죽 산업의 현대화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폐수 처리 기술부터 LPDB(회전기금 관리기관)의 자금 지원까지, 가룻 가죽의 품질을 이탈리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 약속은 장관이 2026년 1월 15일 목요일 가룻의 피아짜 피렌체 중소기업 센터를 방문한 뒤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센터는 지역 가죽의 품질을 국제 기준에 맞춰 놓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산업의 고질적 문제인 무두질 폐수에 대해서는, 정부가 폐수 처리 기계의 자금 조달을 돕고 LPDB 회전기금으로 협동조합이 무두질 기계를 현대화하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피아짜 피렌체는 인도네시아 아르티잔 가죽 협동조합이 운영한다. 이곳은 가룻 가죽 제품과 이탈리아풍 건축을 결합했고, 식당, 작업장, 교육 공간도 갖추고 있다. 설립자 중 한 명인 디자이너 포피 다르소노는 이번 지원을 반기며, 수출은 어렵더라도 큰 국내 시장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동조합은 가룻의 장인들을 계속 교육하고 있다.
가룻 부지사 루트피아니사 푸트리 카를리나는 이 센터가 지역 관광의 모습을 바꾸고 특히 품질 좋은 제품을 찾는 자카르타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룻 가죽 제품을 더 고급스럽게 포장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피아짜 피렌체는 1월 15일에 개장 1주년을 맞았다.
이 뉴스에서 내가 좋아하는 점은 제품 판매만이 아니라 그 뒤의 사슬, 즉 무두질, 폐수, 장인 교육, 포장까지 다룬다는 것이다. 기사에는 자금 규모나 기계 수가 나오지 않아서, 실제로 어떻게 이행될지 지켜보고 싶다.
라틴아메리카 최대 규모의 공예 박람회인 제26회 펜에아르테(Fenearte)가 2026년 7월 8일부터 19일까지 올린다(Olinda)의 페르남부쿠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주제는 가죽이었고, 제목은 "페르남부쿠의 안장 장인들: 세상을 바꾸는 기술"이었습니다. 가죽 작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전통이 이렇게 주목받는 것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페르남부쿠 신문 폴랴 지 페르남부쿠(Folha de Pernambuco)에 따르면, 약 5,000명 이상의 장인과 예술가, 전시자가 약 700개의 상업 공간에 모이는 것이 목표였고, 투자 규모는 1,600만 헤알로 박람회 역사상 가장 컸습니다. 직전 행사의 경제 규모는 1억 6,300만 헤알, 방문객은 약 34만 명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브라질 수출진흥청(ApexBrasil)과 함께 해외 바이어 10명도 초대되었습니다.
가죽 헌정은 이 공예의 중요한 이름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엑수의 가죽 문화권과 연결된 제 벤세슬라우, 살헤이루 출신으로 가수 주앙 고메스가 쓰는 '보네우(bonéu)' 모자로 알려진 이리뉴 두 메스트르, 페트롤란디아 출신으로 틸라피아 가죽을 수공예로 처음 쓴 파파 벨렝입니다. 또 전국적으로 안장과 마구 제조의 중심지인 카코에이리냐와 페르남부쿠 작가 패션에서 가죽이 쓰이는 모습도 다뤄졌습니다.
제가 가장 주목한 것은 안장과 마구를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문화유산으로 대접한 점입니다. 가죽은 북동부에서 수 세기 동안 옷, 도구, 액세서리에 쓰여 왔고, 이 박람회는 그 지식을 워크숍, 패션쇼, 토론과 나란히 프로그램의 중심에 놓았습니다. 지역의 전통이 현대 디자인과 새로운 시장을 만나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소식이지만 반가웠습니다. 2026년 엑스포아크레(Expoacre)에서 아크레주의 FAEAC·SENAR·노조 연합이 프로그램에 가죽공예 강좌를 넣었습니다. 강좌는 8월 5일 수요일 '생산자의 집'에서 열렸고, 주제는 전통 목동 허리띠인 '무라데이루(muladeiro)' 벨트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가죽으로 만든 그 전통 벨트 말입니다.
강좌는 페드루 페레이라 강사가 맡았고, 참가자들에게 실무 경험을 나눠 주었습니다. 그는 목적이 수강생들의 지식을 넓히고 각자의 이력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한마디가 이 활동의 분위기를 잘 보여 줍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공예가 치유가 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중요한 수입원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가자 중에는 SENAR-AC 농축산 기술과정 학생인 타이아니 라울리누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반 단체방에서 이 워크숍 소식을 듣고, 더 많이 배우고 싶고 언젠가 가죽으로 부수입을 올릴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습니다. 축산학과를 졸업한 자를라니 라울리누도 있었는데, 새로운 기술을 찾다가 특히 벨트 만들기를 배우러 왔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 가죽 작업은 손으로 무언가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입구가 됩니다. 벨트는 설명은 간단하지만 자르기, 마감, 조립 같은 기본 공정이 모두 들어 있어 첫 작품으로 알맞습니다. 농업 박람회에서 열리는 짧고 접근하기 쉬운 강좌가 많은 사람들을 가죽공예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 이 소식이 주는 메시지입니다.
금박 장식은 자꾸 눈이 가는 가죽 기법 중 하나다. 작은 황동 도구의 금속 면을 달군 뒤 금박을 가죽 위에 올리고 그 위에 무늬를 눌러 찍는다. 최근 V&A 국립미술도서관 블로그 글은 완성된 책이 아니라 바로 그 도구에 초점을 맞춰 이 기법을 다룬다.
사서 겸 목록 작성자는 지금까지 171개의 제본 도구를 기록했다고 쓴다. 대부분은 세 명의 제본사, 사라 프라이도, 찰스 리케츠, 사이빌 파이의 것이다. 그중 35개는 프라이도 본인의 것으로, 그녀가 1911년부터 1917년 사이에 서명을 남겨 도서관에 기증했다. 모두 금박 장식에 쓰인 도구여서, 평소 표지에서만 보던 자국을 만든 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내 마음에 남은 것은 프라이도의 이야기다. 1853년 런던에서 태어난 그녀는 1888년까지 영어를 가르치다가 전업 제본사가 되었다. 1891년 그녀의 첫 제본은 "독특하지만 아름답지는 않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이후 300권이 훨씬 넘는 책을 만들었다. 재료에 까다로워서 최고급 가죽과 마블링 면지만 골랐고, 1800년대 후반에는 V&A 소장품의 튀르키예와 시리아 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대형 도구를 디자인했다. 그중 하나는 1902년 베일 출판사의 『루바이야트』 제본에 찍혀 있다.
글은 또 그녀가 1890년대 중반부터 1900년까지 숙련된 마무리 기술자 루시앵 브로카를 고용했지만 그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한다. 당시에는 흔한 일이었다. 프라이도는 제본으로 경력을 쌓고 그것을 가르친 첫 번째 여성이라고 스스로 말했다.
가죽을 다루는 사람에게는, 도장 하나와 약간의 열, 그리고 안정된 손이 한 디자인 전체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좋은 글이다. 이 도구들을 그것이 남긴 자국 옆에 나란히 찍은 사진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
유럽문화유산의 날을 맞아, 오트비엔주 생프지앵쉬르비엔의 '시테 뒤 퀴르(가죽의 도시)'는 2026년 9월 19일과 20일 장갑 재단과 봉제 시연을 선보였습니다. 제가 특히 반가웠던 점은 박물관이 장갑을 유리 진열장에만 보여준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작업했다는 것입니다.
시연은 이틀 모두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상설전시 한가운데 재현된 작업실에서 진행됐습니다. 관람객들은 재단사와 재봉사의 일을 직접 보고, 가죽 장갑이 가죽 재단부터 조립까지 어떤 단계를 거쳐 만들어지는지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이틀 동안 시테 뒤 퀴르 입장은 유럽문화유산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특별히 무료였고,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습니다. 이 지역의 명성을 만들어 온 기술을 가까이서 만날 좋은 기회였습니다.
취미로 가죽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장갑 장인이 재단, 가죽의 결, 바느질을 다루는 모습은 겸손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장갑은 지갑이나 가방과는 전혀 다른 정밀함을 요구합니다. 행사는 끝났지만 박물관은 계속 열려 있고, 연락처는 홈페이지 citeducuir.f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리가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출처: OpenAgenda / Ministère de la culture (JEP 2026 Nouvelle-Aquit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