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빈티지 음향

카세트테이프 재유행, 그 수고와 애착을 다시 한번

요즘 카세트테이프가 다시 조용한 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벽장 깊숙한 곳에서 옛 데크와 테이프를 꺼내 왔다. CD가 주류가 되기 전, 음악을 '녹음하는' 도구는 카세트밖에 없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곡을 노려 녹음하던 에어체크, 렌털 CD를 빌려 와 카세트에 더빙하던 나날이 마치 어제 일처럼 떠오른다.

그 시절 즐거움 중 하나는 테이프 고르기였다. TDK, SONY, maxell, AXIA, That's — 같은 노멀 포지션이라도 등급이 여러 가지라서 케이스나 디자인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녹음 레벨을 미터를 보며 한계까지 끌어올리고 돌비 노이즈 리덕션을 켠다. 그렇게 한 개 한 개 나만의 '베스트 앨범'을 만들었다.

지금 돌아보면 바로 그 수고가 애착을 만들어 냈던 것 같다. 테이프가 끊겨 곡 중간에 뚝 끊겼을 때의 분함도, A면과 B면의 경계를 계산하던 고민도 전부 포함해서 좋아했다. 동경하던 나카미치 DRAGON에는 끝내 손이 닿지 않았지만, 지금도 TASCAM 등이 카세트 데크를 계속 만들고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옛날에 녹음한 테이프를 디지털화할 핑계가 생긴 것이 기쁘다.

출처: JATO online shop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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