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초·관상어

물고기는 정말 3초 만에 모든 걸 잊을까?

수족관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물고기 기억력이 3초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겁니다. 이 속설을 짚어 주는 글을 읽었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웠습니다. 글쓴이에 따르면 '3초'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는 없고, 금붕어를 대상으로 이를 실제로 확인한 실험도 찾기 어렵다고 합니다. 버전에 따라 2초, 10초, 30초라는 말까지 돌았다는 점만 봐도 수상한 이야기입니다.

물고기는 며칠, 몇 달, 때로는 그보다 오래 정보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글에는 이런 예가 나옵니다. 무지개송사리를 특수한 장치에서 탈출 경로를 찾도록 훈련했더니, 11개월이 지나도 처음보다 빠르게 길을 찾았다고 합니다. 금붕어는 긴 수조에서 정확히 70cm만큼 헤엄치도록 훈련받았고, 안내 신호를 치운 뒤에도 주변 공간을 기준으로 거리를 꽤 정확하게 가늠했습니다.

특히 주인에 관한 대목이 인상 깊었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물고기가 모두 주인의 얼굴을 확실히 알아본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잘 알려진 실험에서 아처피시(물총고기)는 수십 장의 얼굴 사진 가운데 익숙한 얼굴을 골라내는 법을 배웠습니다. 수족관 물고기도 아마 실루엣, 움직임, 먹이를 주는 시간을 기억할 것입니다. 금붕어는 특정 시각에 먹이를 받도록 길들여졌는데, 먹이 공급기가 멈춘 뒤에도 며칠 동안 식사 시간 전에 미리 활발해졌다고 합니다.

제가 얻은 결론은 단순합니다. 물고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똑똑하니, 우리 눈에만 예쁜 수조보다 물고기에게 재미있는 수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출처: Hi-News.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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